문화 이야기

[조상 중 3대가 고위직을 지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

대붕 이재영 2019. 10. 8. 07:39

[조상 중 3대가 고위직을 지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

 

조상 자랑하는 사람들은 대개 이러한 말을 한다.

 

"조상 중 3대가 고위직을 지냈다"

"조상 중 고위직을 지낸 분이 많다"

 

뭘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조선시대에 2품 이상 관직에 오르면 3대를 追贈(추증)하게 되어 있다. 즉 본인이 벼슬을 하면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가 벼슬길에 오르는 것이다. 현직에 있는 아들이 승진할 때마다 계속 추증된다.

 

추증하는 품계는 부모의 경우 자기 관직의 품계와 같은 품계와 관직에 추증되었으며, 조부모는 한 단계 낮추고, 증조부모는 두 단계 낮추어 추증되었다. 본인이 정2품 판서를 지냈으면, 아버지 역시 정2품이 되고, 할아버지는 종2품, 증조할아버지는 정3품이 되는 것이다. 물론 추증된 벼슬이름 앞에는 贈(증), 또는 追贈(추증)이라는 단어가 붙지만, 이를 쏙 빼버리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역으로 말하면 족보에 종2품 이상 품계가 나와 있는데 3대가 추증된 흔적이 없으면, 그 벼슬은 공명첩을 사서 족보에 기록한 것이 된다.

 

대광 보국 숭록대부(大匡輔國崇祿大夫). 보국숭록대부(輔國崇祿大夫)

정일품(正一品)

숭록대부(崇祿大夫). 숭정대부(崇政大夫).

종1품

정헌대부(正憲大夫). 자헌대부(資憲大夫).

정2품.

가정대부(嘉靖大夫). 가선대부(嘉善大夫).

종2품.

통정대부 [通政大夫]. 어회장군(禦悔將軍)

 

그리고 족보에 품계만 있고 소속관청과 직책이 없으면 역시 공명첩을 사서 족보에 기록한 셈이 된다. 예를 들어 통정대부 [通政大夫]이면 족보에 이렇게 기록되어야 정상이다. 통정대부 사헌부 대사헌, 통정대부 사간원 대사간, 통정대부 성균관 대사성, 통정대부 함경도 관찰사, 통정대부 승정원 승지. 이를 계(階)· 사(司)· 직(職) 순서라 한다.

 

 

참고: 贈(증), 또는 追贈(추증)

 

조선시대에는 종친 및 문무관 종2품 이상의 실직에 임명되면, 삼대를 추증하게 되어 있었다. 품계가 종2품에 못 미치더라도 임명된 직책이 종2품 이상 이면 추증할 수 있었다.

 

추증하는 품계는 부모의 경우 자기 관직의 품계와 같은 품계와 관직에 추증되었으며, 조부모는 한 단계 낮추고, 증조부모는 두 단계 낮추어 추증되었다.

 

ex) 이원조가 정2품에 해당하는 한성부 판윤에 제수되었기 때문에 조부인 이민겸은 한 단계 낮은 정2품 품계(자헌대부)에 추증되었다.

 

추증되는 관직명은 『兩銓便攷』에 정리되어 있다. 이에 의하면, 종2품에 추증된 자는 상하 3대에 홍문관의 직책을 역임한 자가 있으면 이조참판을 추증하였다. 그렇지 않은 자는 생전의 벼슬 경로에 따라 결정되었는데, 문과 출신이면 예조참판에 추증하고, 음직출신이면 호조참판에, 무과 출신이면 병조참판에 추증하도록 되어 있었다. 겸직은 문과출신이면 경연관, 의금부, 홍문관제학, 춘추관, 성균관, 부총관을 모두 겸직하여 추증하도록 되어 있었고, 음직출신이면 의금부와 부총관을, 무과출신이면 의금부와 훈련원직을 겸직하여 추증하도록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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