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鵬 이야기

중학교 때 나를 폭행했던 국어교사, 이제는 잊으렵니다.

대붕 이재영 2018. 7. 10. 22:22

중학교 때 나를 폭행했던 국어교사, 이제는 잊으렵니다.



저는 중학교 때 덩치가 굉장히 작았습니다.

1976년 경북 성주 모모중학교 1학년 때 키가 140cm 였고 몸무게는 40kg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당시 저희 학교에서 탁구가 유행을 했습니다.

라켓을 살 수 있는 형편이 안돼서

합판을 이용해 탁구라켓 모양으로  재단한 후, 여기에 고무판을 붙여서 사용했습니다. 


수업시간 후 10분 휴식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복도에서 탁구놀이를 즐겼습니다.

당시 복도가 나무로 되어 있어서 수제 라켓과 탁구공만 있으면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4월 정도 되었을 겁니다.

수업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를 듣지 못하고 탁구에 열중하고 있다가

수업하러 오는 국어교사에게 걸렸습니다.


함께 하던 친구는 도망을 가 버리고 저만 잡혔습니다.

그자리에서 국어교사는 기본이 안 돼어 있다면서 양손으로 제 뺨을 스무차례 때리면서 동시에 발로 찼습니다.

그리고는 발로 배를 차서 넘어뜨린 후 약 10분동안 밟았습니다.


당시에는 때리면 맞아야 하는 줄 알고 반항도 못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지 못할 정도였지만 자전거를 타고 20리길을 달려 학교에 갔던 생각이 납니다.

온 몸이 멍투성이였지만 부모님께 말도 못하고

고통을 참아가면서 다리를 절면서 학교에 다녔습니다.


40년 후 중학교 동기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중학교 재학 당시 교사들과 함께 망년회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사 명단에 그 국어교사 이름도 있었습니다.

잊고 지냈던 악몽이 되살아나고 온 몸이 떨리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동기회에서는 나오라고 하는데 저는 도저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개를 대고 망년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모두 잊고 용서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 국어교사와 마주지 않는게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려러니 하고 잊어버리려고 애를 씁니다.

당시 존재했던 교사의 권위주의와 

교육환경이 만들어낸 괴물이었을 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