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상과 장모상 내지 시부상과 시모상을 알린다?
장인상과 장모상 내지 시부상과 시모상을 알린다?
민폐 중 상민폐이다.
우리에게는 부조(扶助)라는 풍습이 있다. 슬픈일(사망)이나 기쁜일(결혼)에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지인끼리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도와서 행사를 치르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부조(扶助)는 상호부조(相互扶助)를 의미한다. 위에서 지적했듯이 내가 지인의 도움을 받아 경조사를 치렀다면, 지인의 경조사에 그만큼 도움을 주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다.
문제는 장인상과 장모상 내지 시부상과 시모상이다.
기업이나 단체에서 친부모와 장인장모, 친부모와 시부모 상에 동일한 휴가일수와 동일한 부조금을 주던 데서 기원이 되었다. 처음에는 기업이나 단체에서 부조금을 전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그런데 언젠가 몇몇이서 장인상과 장모상 내지 시부상과 시모상을 공지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나친 아부가 만들어 낸 결과이다. 공무원사회, 기업, 단체에서 부하직원들이 상급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장인상과 장모상 내지 시부상과 시모상에 드나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상급자도 처가나 시가에 잘보이기 위해 이를 이용했다.
이러한 기원과 상황도 모르고, 일반인들도 장인상과 장모상 내지 시부상과 시모상을 지인들에게 알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1. 일단 상호부조(相互扶助)의 개념을 벗어난다. 내가 지인의 장인과 장모상에 부조금을 냈고 문상을 했다 치자. 상가의 상주였던 지인의 처남과 처제들이 나의 길흉사에 참여하고 부조금을 내는가? 일부에서는 지인이 오지 않는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이건 정말 어리석은 대답이다. 상주는 그 집 아들과 딸을 중심으로 며느리와 사위가 되기 때문이다.
2. 지인을 괴롭히는 일이다. 장인상과 장모상 내지 시부상과 시모상을 당했다고 연락받으면, 지인은 정말 고민이다. 왜 장인상과 장모상 내지 시부상과 시모상을 나에게 연락하느냐라고 기분이 나쁘고 화도 나지만, 미칠 지경이다. 가자니 마음이 허락하지 않고, 안 가자니 나중에 얼굴 볼 일이 걱정이고. 울며 겨자먹기로 가는 사람도 있다는 하다.
3. 문상가서 절하는 것도 우습다. 지인의 부모이면 평소에 알던 분이이다. 그 분의 영정 앞에서 절하면서 명복을 비는 것은 이상할 일이 아니다. 평소에 모르던 분이라도 지인의 부모이면 절하고 명복을 비는데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지인의 장인과 장모 내지 시부과 시모에게 절을 하면서 명복을 빈다. 정말 웃기는 상황 아닌가.
장인상과 장모상 내지 시부상과 시모상을 당하면 기업과 단체가 주는 부조금을 받는 선에서 그치자. 제발 지인에게 연락하지 말자. 염치없는 행동은 하지 말고,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자.
참조: 일부에서는 양성평등과 장인 장모상 내지 시부 시모상 알림을 연결시킵니다.
양성평등과 상호부조 사이에는 전혀 연결고리가 없습니다. 양성평등은 성의 평등이고 상호부조는 십시일반의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오버도 한침 오버됩니다. 아무 생각없이 두 의미를 연결시키면 안 됩니다.
양성평등과 상이 관계되는 부분은 기업에서 혹은 단체에서 친부상과 장인 장모상 내지 시부 시모상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한 일수의 휴가처리를 해 주는 것입니다.
추신: 읽은이들과 저의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